3월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February 28th 4:32am에 등록 게시자: 웹서비스팀

안녕하세요, 와우저 여러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에도 눈부신 커플의 계절이 왔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봄 나들이 코스, 항상 고민되시죠? 블로거계의 떠오르는 혜성, 블로거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2010년 얼라이언스10대 파워 블로거’ 선정에 빛나는 ‘롱다리노움’ 님의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여자친구와 함께한 봄맞이 데이트] 

안녕하세요. 놈리건 소속으로 아제로스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초와우저인 ‘롱다리노움’입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함께 봄맞이 데이트를 다녀왔어요. 여친도 감동하고 저도 너무너무 즐거웠던 데이트 코스와 이벤트를 여러분께도 살짝 소개시켜 드릴게요~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겨우 시간을 잡을 수 있는 달라란 미용실]

 

여친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데이트 전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엄청 인기가 많아서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겨우 시간을 잡을 수 있는 달라란 미용실의 키지 코퍼클립 선생님께서 머리를 만져주셨답니다. 정말 유명하신 분들은 샴푸해주는 손길부터 다르더군요.

 

 

[변신 전]

 

  

[변신 후]

 

짜잔~ 저의 변신 어떤가요? 봄을 맞아 상큼하게 머리를 자르고 매직 스트레이트까지~ 세련된 도시 남자같이 보이나요? 염색도 새로 하고, 여친이 싫어하던 덥수룩한 콧수염과 눈썹도 화끈하게 밀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인 콧수염은 남겨두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여친을 위해 무엇이든 못하겠어요?

여자 친구를 만나 바로 하이잘 산에 있는 잿더미 만으로 갔어요. 여긴 저만 알고 있는 데이트 장소인데, 여러분께만 특별히 공개합니다. ㅎㅎ 이곳은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아직 자연이 많이 훼손되지 않았어요. 물가에 나란히 앉아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여친은 제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더라고요. 살짝 섭섭하긴 했지만 머리와 수염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걸 보니 그녀도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아마 부끄러워서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_<

 

[여기는 잿더미 만~ 제 여친은 부끄럼쟁이에요~]

 

잿더미 땅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놀드랏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 낚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친에게 낚시의 재미를 알려줄 생각이었죠. 또 이 경치 좋은 곳에서 그녀를 위한 선물을 건네줄 계획이었어요. 지난번 작고 반짝거리는 코딱지만한 반지를 선물 받은 친구를 여친이 무척이나 부러워했거든요. 제가 준비한 훨씬 크고 반짝거리는 선물을 보면 아마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겠죠? ㅋㅋ

 

 

[사교계 명사인 해리스 필튼이 보증한 정품 낚시대랍니다. 정말 기품이 넘치네요.]

 

저는 낚시를 하기에 앞서 멋지게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선물을 내밀었답니다. 그것은 바로… 보석 박힌 낚싯대!!! 제 낚시대만 가져와서인지 내내 뾰로통해 있던 여친에게 보석 박힌 낚시대를 건네주자 얼마나 감격을 했던지 얼굴을 붉히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요. 에헴~ 남자가 이정도 섬세함과 능력은 있어야죠^_^)/

 

[저 놀란 표정 좀 보세요. 감격해서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요.]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그늘숲입니다. 밝고,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는 좀 조용하고 둘만 있을 수 있는 그런 장소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그늘숲에는 저희 둘밖에 없는 느낌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손도 잡고, 도란도란 얘기도 하기 딱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어두침침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_^@) 뭐.. 그녀는 살짝 무서워하는 것 같았지만, ‘오빠만 믿어!’라고 멋지게 말하면서 진정시켰답니다. 아… 제 자랑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정말 반할만 하죠?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어, 으흐흐흐~ 오빠 믿지?]

 

저에게 이미 완벽하게 넘어왔지만, 아직 제가 준비한 감동 종결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ㅎㅎ 하이라이트인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가 남아있거든요. 달라란에 있는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여친을 데려갔어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밖에까지 줄이 서있었지만, 저는 제 이름을 밝히고, 바로 자리를 안내 받았습니다. 테이블로 가는 동안 전 그녀에게 ‘오빠가 그 동안 숨겨왔는데, 오빠 이런 사람이야’ 라고 소근거려 주었어요. 여친은 저의 대단함에 깜짝 놀란 표정이었고요. 후후… 사실 한달 전에 예약했는데… 여친이 기분이 좋다면 그걸로 된 거죠. 뭐^_^

 

[사회 지도층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

 

 

[에헴~ 오늘은 오빠가 쏠게!]

 

미리 메뉴도 예약을 해두었지만, 전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고 ‘늘 먹던걸로… 플리즈’ 라고 웨이터에게 말했어요.

 

[최고급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음식에도 기품이 넘쳐 흘러요. 근데 여친은 다이어트 중인지 손도 안대더라고요.]

 

근데 예약이 잘못되었는지, 제가 주문한 ‘멧돼지 통구이’가 나오지 않고, ‘고블린 통구이’가 나왔어요. ㅠ-ㅠ 여친이 ‘오빤 늘 이런걸 먹어?’ 라고 물어봤지만, 전 끝까지 비밀을 털어놓지 않고 한 접시를 다 비웠답니다. (나중에 항의하려고 식당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보니, ‘고블린 통구이’가 아니고 ‘고블린(식) 통구이’더라고요.)

 

식사를 마친 후 여친을 집에 바래다 주는 것으로 오늘의 데이트는 끝났습니다~

 

블로깅하면서 그 날을 다시 생각하니 정말 즐겁네요. 그런데 좀 이상해요. 여친이 그 날 이후로 연락이 안 되네요. 너무 신나게 놀아서 몸살이라도 난 걸까요? 정말 걱정이 되요.

 

앗!

 

방금 여친에게 문자가 도착했어요!

어엇?!!!

 

전 이렇게 완벽한 남자인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ㅠ_ㅠ

 

다시 솔로가 되신 롱다리노움 님을 위로하며, 다음에는 더욱 기쁜 소식으로 블로그를 찾아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눈부신 3월, 연인과 함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로 봄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혹시 자신만의 추천 코스가 있다면 덧글로 의견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