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net 월드 챔피언십: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둘째 날 정리

November 20th 3:05am에 등록 게시자: Blizzard Entertainment

어느 행사든, 첫날은 항상 기운을 쭉 빼놓습니다.어제 저녁 애프터 파티에 갈 계획을 세웠지만 졸음이 몰려오고 머리가 피로해 결국 숙소로 일찍 복귀하여 호텔 룸 서비스로 저녁 식사를 때우고 텔레비전에서 공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가 잠들었습니다. 비록 첫날 애프터 파티에서 저녁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과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상쾌한 아침을 맞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둘째 날의 투기장 경기를 현장에서 시작부터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종 4팀이 나기까지 몇 경기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북미 팀 Evil Geniuses와 Bring It은 여전히 강한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고, 한국의 LG-IM 팀과 Europe의 Yaspresents 팀, 그리고 I’m Just Being Honest 팀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예상한대로 Bring It 팀은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며 Double G, AHQ eSports Club, 그리고Yaspresents 팀을 넘어 Evil Geniuses 팀과 함께 동점으로 두 북미 팀이 함께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장기전으로 이어졌던 LG-IM 팀과 Double G의 경기는 초반에 불리한 모습을 보였던 LG-IM 팀의 분발로 2-1로 LG-IM이 승리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LG-IM, Yaspresents, 그리고 I’m Just Being Honest 세 팀은 공동 3-4위 후보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Evil Geniuses 팀이 Yaspresents 팀에 2-1로 패배한 매치는 그들의 첫 번째 패배였습니다.

토너먼트의 최종 3 경기에서 Bring It 팀이 무패행진으로, Yaspresents를 2-1로 압도하였고, Yaspresents는 I’m Just Being Honest를 토너먼트에서 탈락시켰습니다. Evil Geniuses 팀과 Bring It 팀이 최종 4팀을 결정짓기 위해 맞붙었고, 결과는 Bring It 팀의 9전 9승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따라서 최종 4팀 대진표는 Bring It vs. LG-IM, 그리고 EG vs. Yaspresents가 되었습니다.

선수와 관계자들이 201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글로벌 파이널의 챔피언 팀을 가리게 될 최종 6개의 시합을 준비하는 동안, 필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과일 펀치를 마시며 상해에서의 지난 일주일을 회고해 보았습니다.
저는 내일 저녁 중국 상해를 떠날 예정입니다. 집에 두고 온 우리 고양이, 매일 하던 일일 퀘스트, 규제 없는 인터넷 접속이 그립지만, 이번 상해 방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조만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바쁜 와중에 슬쩍 슬쩍 구경한 스타크래프트 II 토너먼트에는 매우 인상적인 경기도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지역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합니다. 한국인 선수들이 토너먼트 후반을 장악할 것을 예상했지만 점수판을 보니 이번 대회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홈그라운드의 유리함일까요, 팬층이 가장 두터운 한국 선수들과의 시합에 중국과 대만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년 즈음에는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e스포츠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온 것이니까요. 과일 펀치를 다 먹고 나서 메인 무대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LG-IM vs. Bring It 경기를 관람하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 이전 게임은 모두 2-0으로 이기고 올라온 Bring It 팀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 역시 선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이러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버렸는데요, 주무대의 경기는 물론 뒤에서 진행된 Yaspresents vs. Evil Geniuses 경기도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MMO-Champion과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인 이온 해지코스타스와의 인터뷰를 돕기 위해 바빴기 때문이죠. 해지코스타스는 블리자드 e스포츠 담당자 롭 심슨과 함께 도전모드 이벤트와 라이브 공격대 이벤트를 해설하기 위해 상해에 와 있었습니다.
라이브 공격대 이벤트는 먼저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이온은 휴식을 취하며 진행중인 경기를 관람하는 중이었고, 결승전 전이 인터뷰를 하기 적절한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설명 드리자면 투기장 전문 사이트 ArenaJunkies 직원이 현장에 파견되었지만, 해지코스타스는 던전 전투 담당 개발자라 PvP의 밸런스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PvE 나 공격대 관련 질문에 국한하여 진행하고 나머지 인터뷰는 동일한 Curse 계열 웹사이트인 MMO-Champion으로 넘겼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해당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될 것이니, 꼭 찾아보세요. 스타크래프트 II 준결승에 출전한 Sen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소리에 녹화가 잘 됐을지 모르지만, 참고하시면 좋은 내용을 많이 다루었으니 확인해보세요.

Battle.net 월드 챔피언십의 첫 날이 Evil Geniuses 팀의 날이었다면 둘째 날은 Evil Geniuses 팀이 고배를 마신 날이자 Bring It 팀이 절대적인 강력함을 보여준 날입니다.
Bring It 팀은 LG-IM과의 첫 경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플레이로 3:0 승리를 이끌었으며, 결승전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Yaspresents 팀은 Evil Geniuses 팀에게 패배의 쓴맛을 다시 선사하고 패자조로 밀어내면서  Evil Geniuses은 LG-IM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Evil Geniuses은 한국의 LG-IM 팀에게도 2승을 내어 주고 1승을 획득한 후, LG-IM 팀의 흑마법사인 Adouken에 화력을 집중하여 가까스로 1승을 더 획득했지만. 결국 이번 행사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Evil Geniuses 는 LG-IM과의 5번째 시합에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패하며 4승에 그쳤습니다.

그 다음에는 토너먼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 가능했습니다 Bring It 팀이 Yaspresents 팀을 이겨 LG-IM 팀과 겨루게 만들며 승자조의 결승 진출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Bring It 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Snutz 선수는 세계에서 가장 실력있는 흑마법사로 인정받는 선수이기도 합니다만, 블리즈컨 글로벌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두 번이나 코앞에서 빼앗긴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2등 자리에 신물이 난 Snutz 선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끊기까지 했지만, 역시나 와우는 잠시 쉴뿐 끊을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동료 Venruki와 Kollektiv와 함께 투기장에 복귀한  선수입니다. 무대 뒤에 Bring It 팀의 세 선수는 긴장된 표정과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엄청난 기세와 실력으로 이 자리까지 단숨에 달려 온 Bring It 팀, Yaspresents vs. LG-IM 경기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LG-IM 팀을 상대로 Yaspresents 팀이 먼저 1승을 이끌어냅니다. 2 번째 시합에서는 LG-IM 팀이 분발하여 마법 계통 캐릭터만 3명 있는 Yaspresents 팀에 압박을 넣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3번째 시합으로 넘어가 Yaspresents 팀은 좋은 출발에 이어 Adouken 선수와 Shotky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하여 결국 LG-IM 팀은 3번째 시합도 패배하며 토너먼트 3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3위 입상한 LG-IM팀에게는 미화 27,000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유럽의 Yaspresents 팀이 북미 Bring It 팀과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Yaspresents 팀과 Bring It 팀은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필자는 무대 앞에서 약간 옆으로 비껴난 위치에서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대 뒤에서 모니터를 통해 혼자 보는 것 보다 중국어로 진행되는 게임 해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관중과 함께 관람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첫날 이미 중국과 대만 팀의 패배를 목격한 관중은 북미 지역의 팀이나 유럽의 팀에 큰 환호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Bring It 팀, 특히 Snutz 선수에게는 강한 호응으로 맞아주었습니다. Snutz 선수를 소개하자 관중은 폭발적으로 반응해주었으며, 짧은 준비를 마친 후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승자에게는 미화 105,000 달러의 상금과 2012 글로벌 챔피언이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주어집니다. Snutz 선수가 이 과업을 달성하면, 지난 수년간의 쌓인 한을 풀게 되는 것이겠죠.

결승전의 첫 경기는 너무나 빨리 끝나서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종료되었습니다. 잠시 옆에 있던 동료와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 관중에서 여러명이 체력이 바닥난다고 여럿이 큰 소리를 지른 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Câra 선수가 먼저 전사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느 투기장에서 벌어진 일인지도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Bring It 팀의 압도적인 몰아치기 공격 효율은 이번 토너먼트의 꽃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결승전이 최단시간에 끝날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자 장기전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였는데요, 시야가 과하게 트여있는 달라란의 뒤안길 하수도 투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Bring It 팀은 흔들리지 않고 Yaspresents 팀에 꾸준한 압박을 가했으며, Yaspresents 팀의 성기사 Câra는 죽을 뻔한 고비를 대여섯 번 가까스로 넘겼다가 결국 접전 중 위기의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전사하며 승리는 다시 한번 Bring It 팀의것이 되었습니다.3번째 경기가 시작되며 이미 결판이 나버린 승부라고 생각했으나, Yaspresents 팀의 Another 선수가 마법사에서 죽음의 기사로 캐릭터를 교체하고 나타났습니다. 경기 중 팀 구성을 바꾸는 전략은 비교적 흔하지만, Bring It 팀은 토너먼트 기간 내내 단 한번도 팀 구성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선택한 구성에 만족하고 있음을 우수한 게임 플레이로 보여주었습니다. Yaspresents 팀에게 위험한 순간이 몇 번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은 적었고, 경기가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관중이 웅성거리 시작했고, 제한 시간까지 갈 것 같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한된 20분이 지나면 입힌 전체 피해량을 기준으로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옆에 있던 롭 심슨이 무대 뒤로 달려갔다 와서 두 팀의 피해량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Bring It 팀이 약 300만점으로 앞서 있었고, Bring It 선수들이 경기 중에 자리를 뜨지 않는 이상 Yaspresents팀이 간격을 좁힐 방법은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머리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헤아리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중, 20분이 지나갔고, Câra 선수가 종료 직전 위험했으나, 결판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시간제한으로 챔피언십 결승이 끝나 뭔가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이틀간의 토너먼트는 진정 박진감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패기록을 세운 팀이 승리하는 것처럼 논쟁할 수 없는 완벽한 토너먼트가 또 있을까요? 필자는 놓친 경기 영상을 VOD로 꼭 찾아볼 계획입니다. Evil Geniuses 팀은 후반 4강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여 첫 날 무적 같았던 모습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LG-IM 팀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팀은 모두 힘도 쓰지 못하고 패배하였습니다. Bring It 팀은 체계적인 게임 플레이로 연승 행진을 이끌어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Bring It 팀은 압도적인 피해량을 유지할 수 있었고, Kollektiv 선수와 Venruki 선수의 도움으로 Snutz 선수는 꿈에도 그리던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201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글로벌 챔피언의 자리는 Bring It 팀이 차지했습니다. Bring It 팀과 멋진 경기를 보여준 모든 참가 팀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정신 없이 빨리 전개된 여기 상해에서의 Battle.net 월드 챔피언십 e스포츠 경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 무대에서는 PartinG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세계 챔피언이 두 명이 모두 가려졌군요. 오늘 밤에는 좀 용감하게 놀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겠죠. 상해에 진심으로 감사한 추억이 많고, 집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아제로스에서 만나요!